윗집 쭈앙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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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3분기 신작 애니메이션 볼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리뷰 유튜브


거대한 무도회장 속
정장을 입은 남성과
드레스를 입은 여성
  
공간을 가득 채우는 음악과
음악에 맞춰 춤추는 이들
  
빠른 박자에 맞춘 절도 있는 춤사위와
느린 박자에 맞춘 부드러운 춤사위
  
댄스 스포츠의 모든 것이 담긴 이곳
볼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원작 Point1 댄스 스포츠
월간 소년 매거진에서 연재 중인 타케우치 토모 작가의 만화 볼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딱히 꿈도 없고 잘하는 것도 없는 평범한 중학생 후지타 타타라가 어느 날 프로 댄서 센고쿠 카나메를 만나면서
댄스 스포츠를 시작하게 된다는 굉장히 신선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물론 댄스 스포츠를 소재로 한 작품은 볼룸 이전에도 적지 않게 존재했었습니다.
요코타 타쿠마 작가의 등을 쭉 펴고
안도 나츠미 작가의 왈츠의 시간
야마시타 토모코 작가의 Butter 등이 있었죠
  
허나 이러한 작품들은 댄스 스포츠를 서브 소재로서 그려내거나 연출적으로 한계를 보인다는 점에서
댄스 스포츠의 세계를 보다 진지하게 그려내고 있는 볼룸이 훨씬 볼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댄스 스포츠는 남녀가 한 쌍을 이루고 음악의 리듬에 맞추어 춤을 추는 가운데
신체적 움직임을 통해 움직임의 미적가치를 창조하는 스포츠라는 점에서 만화로 표현하기 상당히 어려운 장르 중에
하나입니다이는 타 스포츠와 달리 두 사람의 움직임만으로 승부를 낸다는 점에서 더 그러하죠.

볼룸은 이러한 댄스 스포츠를 고정되지 않은 유연한 칸의 배열과 잔선이 많은 거친 펜선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68-69P)
[지금 보시는 장면은 주인공이 박스를 연습중인 장면으로 움직임을 표현하는 부분의 거친 펜선과
부족한 상황 설명을 작은 칸을 배치하여 보완했다는 걸 확인하실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만화적인 연출을 볼 때 신인 만화가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기본기를 비롯 상당한 실력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그리고 이러한 실력의 만화가가 그린 댄스 스포츠 소재의 만화는
이 마이너한 소재가 멋지게 표현된 것 그 자체만으로도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생각됩니다.
  
원작 Point2 성장형 주인공
일본의 스포츠물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바로 먼치킨형과 성장형으로 먼치킨형은 주인공의 강력한 실력과 재능을 바탕으로 작품 속 세계를 휘졌고 다니는 모습을성장형은 주인공이 실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주요로 그려내고 있죠
  
볼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는 성장형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것도 딱히 꿈도 특기도 없는 소심한 성격의 소년이 주인공으로 그의 스포츠 실력의 성장과 함께
댄스 스포츠를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그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분들이 선호하는 주인공의 특성이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볼룸이 먼치킨형이 아닌
성장형으로 주인공을 설정하면서 댄스 스포츠라고 하는 마이너한 소재가 훨씬 살아났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와 같은 일반 대중들은 보통 댄스 스포츠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만 알지
그 세계를 알지는 못하기 때문에 작품에 완전히 몰입하기 위해서는 작품 내 댄스 스포츠에 대한 설명이 들어가야하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남자 피겨 스케이팅을 그려낸 유리 온 아이스는 볼룸과 마찬가지로 마이너 스포츠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주인공을 이미 국가대표 선수들로 설정함에 따라 피겨 스케이팅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일반 대중들을 위해 중간 중간 설명 장면을 넣어주어야만 했습니다.
  
이에 비해 볼룸은 댄스 스포츠에 대해 1도 모르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그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그렸기 때문에 굳이 중간 설명을 넣지 않더라도 주인공의 이야기만 잘 따라가면
댄스 스포츠에 대해서도 이해가 되도록 만들어 놓았죠.
  
즉 독자들과 비슷한 수준의 실력을 가진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설정하면서
소재에 대한 설명과 함께 주인공에 대한 감정 이입을 더욱 극대화 시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작 Point3 혼성 스포츠
마지막으로 댄스 스포츠가 남녀 혼성으로 이루어진 스포츠라는 점도 큰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혼성 스포츠는 정말 다양한 소재로 작품을 만들어내는 일본에서조차 잘 등장하지 않았던 장르인데요.
물론 실제 현실에서도 혼성 스포츠가 많지 않아 잘 등장하지 않았던 거겠지만 어쨌든간 오랜만에 보는
혼성 스포츠라는 점에서 그 기대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보통의 스포츠물에서 여성 캐릭터는 주로 주인공의 조력자 역할 정도로 한정되게 그려지는데요.
이 작품은 혼성 스포츠인 만큼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그려진다는 점이 돋보였습니다
  
이외에도 주인공의 진정한 히로인이 누가 될지 예측해본다던가
경기 내용이나 파트너에 대한 남녀의 심리를 그린다던지 등
일반적인 동성 스포츠물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좋았습니다.
  
애니 Point1 애니 다운 애니
아마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할 때 그 작품의 매력이 극대화되는 장르는 누가 뭐라고 해도 스포츠와
음악 관련 작품일겁니다이는 만화에서 표현하기 까다로운 역동성과 음악성을 시청각 매체인 애니메이션에서는
쉽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볼룸에서 그려내고 있는 댄스 스포츠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그것으로 승패를 결정짓는 다는 점에서
역동성과 음악성을 다 가지고 있고 그렇기에 만화보다는 애니메이션에 더 잘 어울린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거대한 무도회장을 가득 채우는 음악 소리와 구두소리.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와 관중들의 함성 소리는 만화에서 아무리 강렬하게 효과음을 넣는다고 해도
시청각매체인 애니메이션을 따라잡을 수는 없을 겁니다.
  
애니 Point2 아쉬운 스포츠씬
많은 매력을 가진 작품이고 이러한 매력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면서 극대화되었지만
스포츠물에서 가장 중요한 스포츠씬의 퀄리티가 그다지 높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쿠로코의 농구와 하이큐를 제작한 스포츠물의 강자 프로덕션 아이쥐가 제작을 하고
화려한 원화로 작화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무카이다 타카시가 액션 작화 감독으로 참여하는 데다가
(2화의 효도가 집에서 춤추는 장면 원화)

아마존이 독점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돈도 많이 주었을 거라는 계산에
모든 댄스씬을 1콤마로 팍팍 그려내길 기대했으나 대부분의 댄스씬을 정지컷으로 때우고
일부만 감질맛 나게 매수를 높인 것을 보고 실망감이 조금 들었었죠.
  
하지만 작품에 참여한 한 애니메이터가 볼룸의 작화 매수는 매화 4000장 정도라고 밝히면서
오히려 엄청나게 조절하면서 제작했겠구나 하는 생각에 댄스 장면을 3D가 아닌 2D로 진득히
그려주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댄스 스포츠는 타 스포츠와 달리 오로지 움직임만으로 승부를 보는 장르인데다가
두 사람이 동시에 움직이기 때문에 작화가 두 배로 걸린다는 점에서 움직임을 구현하는데 상당히 까다로운
것으로 보입니다따라서 3화에서 그려진 것처럼 짧은 컷을 이용해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식으로
연출해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딱히 꿈도 없고 장래희망도 없는 평범한 중학생 후지타 타타라의 댄스 스포츠 도전기!
타타라와 함께라면 우리도 댄스 스포츠의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댄스 스포츠의 모든 것이 담긴 이곳
볼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한주간 애니메이션 정보/소식 | 7월 24일 ~ 7월 30일편 (7월 넷째 주)

한주간 애니메이션 정보/소식
7월 24일 ~ 7월 30일편 (7월 넷째 주)


2017년 3분기 신작 애니메이션 이 세계 식당 리뷰


우연히 발견한 식당에서 처음 보는 음식이 나온다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리고 그 음식이 너무나 맛있다면 어떤 리액션을 보여주실건가요?

 

직장가와 인접한 상점가 한구석.

강아지 간판이 눈에 띄는 상가 빌딩 지하 1층에는 고양이 그림이 걸려있는 식당

양식당 네코야가 있습니다.

 

창업한 이래 50년간 직장가 샐러리맨의 배고픔을 달래 온 곳으로

양식당이라지만 양식 이외의 메뉴도 풍부하다는 점이 특징이라면 특징인 지극히 평범한 식당입니다.

 

그런데 이 식당에는 한 가지 비밀이 있었으니

바로 정기 휴일인 매주 토요일엔 아주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온다는 겁니다.

 

딸랑딸랑한 방울 소리와 함께 찾아오는

출신과 성장 배경은 물론이며 종족조차도 제각각인 이 특별한 손님들이 원하는 것은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신기하고 맛있는 음식들입니다.

 

사실 직장가 사람들에게는 자주 먹어 익숙한 메뉴들이지만

토요일에만 찾아오는 특별한 손님들에게는 듣도 보도 못한 음식들인것이죠.

 

이러한 듣보 음식들 하지만 너무나 맛있는 음식들을 내놓는 양식당 네코야를

특별한 손님들은 이렇게 부릅니다. 이 세계 식당..

 

원작 point1 이 세계물인 듯 이 세계물 아닌 이 세계물

 

현 일본의 라노벨 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장르는 다름아닌 이세계물.

매년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슷 비슷한 이세계물 사이에서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이세계 식당입니다.

 

아마 몇몇 분들은 소위 양판소라고 부를 정도로 쏟아지고 있는 일본의 이세계 라노벨들 때문에

제목에 이 세계라는 단어가 들어간 이 작품 역시 하.. 또 이 세계야.. 하면서 무시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어디서 한번쯤 본 설정과 캐릭터들 그리고 뻔한 전개들로 이루어진 양판소 라노벨들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만능에 가까운 힘을 가지고 활약하지도 않고, 가슴이 엄청 크거나 엄청 작은 여성분들이

주인공을 좋아하지도 않고 심지어는 제목에 이세계가 들어가지만 주인공이 이세계로 넘어가 생활하지도

않습니다.

 

단지 한 식당을 운영하는 요리사가 매주 토요일마다 이 세계 사람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대접한다는

소소한 이야기가 전부인 작품이죠.

 

즉 이 세계물인 듯 이 세계물 아닌 이 세계물이라고 할 수가 있 습니다.


원작 point2 식상함을 참신함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이세계인을 대상으로 특별 영업을 실시하는 이 세계 식당.

이 식당이 이러한 특별 영업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네코야로 통하는 문이 이 세계 각지에서 출현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세계 식당에서 메인이 되는 이야기는 이 세계 식당 그 자체나

요리 혹은 점주의 이야기가 아니라 식당을 방문하는 손님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깐 이 세계 식당에서 일어나는 일보다는 식당에 방문하는 손님들이 어떤 인물(종족)인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이 세계 식당에 오게 되었는지, 어떤 음식을 드시는 지 등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매화마다 다른 손님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이 세계 식당보다는 이 세계에 대한 묘사가 좀 더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작중에 등장하는 이 세계가 어떠한 모습인지 살펴보는 것도 작품을 즐기는 요소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허나 본 작에서 그려지는 이 세계의 모습은 여타의 다른 이 세계물들과 크게 다를 점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이세계물이 그러한 것처럼 J.R.R. 톨킨 작가의 반지의 제왕 속에 등장하는 세계관과 설정들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죠.

 

그런데 저는 이러한 판타지를 그리는 식상함이 오히려 참신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대부분의 작품이 이러한 이 세계를 묘사하는 것에서 그친다면 이 작품은 묘사된 이 세계의 사람들이

양식당 네코야에서 현대의 문물이나 문화를 보고 재밌는 반응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식당의 시원한 물이 이 세계 사람들에게는 돈을 더 줘야 되는

서비스 중 하나로 인식 된다더가 에어컨의 시원함이나 소파의 푹신함에 놀란다던가 하는 등 말입니다.

물론 메인은 음식에 대한 반응이지만요.

 

따라서 완전히 새로운 종족이나 인물들을 창조해내 그들의 반응을 보는 것보다

이미 어느 정도 정립된 판타지 속에서 현대의 것과 결합시켰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애니 Point1 애니메이션 각본의 아쉬움, 쓸데없는 섹스어필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것처럼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이 세계 식당

히어로 문고의 모회사인 "주부의 친구"사의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이를 기념하기 위해 애니화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1화가 공개된 직후 저의 개인적인 평을 말씀드리면

원작의 매력을 1도 살리지 못했다. 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원작에서는 요리 작품답게 요리에 대한 묘사와 리액션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그것보다 더 비중있게 다뤄지는 것이 이 세계 손님들의 스토리입니다.

 

이 세계 손님들이 어떤 인물(종족)인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이 세계 식당에 오게 되었는지, 어떤 음식을 드시는 지, 현대의 문물과 문화에 대한 반응은 어떤지 등을 그리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작품의 매력인것이죠.

 

허나 애니메이션에서는 이러한 손님들의 스토리는커녕 이 세계 식당에 대한 설명조차도 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이 세계 식당이라는 게 그냥 이 세계에 있는 맛있는 식당이라는 건지

아니면 이 세계의 음식들을 파는 식당인 것인지 알려주지 않으니 원작의 매력을 알 턱이 없죠.


특히 원작의 첫 번째 장에서는 한 트레저 헌터가 자신의 증조부가 남긴 기록을 참고하여 보물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가 그려지는데요.

 

그 보물이 바로 이 세계 식당이었고 그녀도 곧이어 이 곳의 문물과 음식에 반해 단골이 된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 이 부분을 그냥 1화에 배치했어도 이 세계 식당이 어떤 곳인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원작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허나 1회성 캐릭터보다는 주역들을 미리 배치하려고 했던 것인지

이 이야기를 2화에 배치하는 우를 범했던 게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또한 여성 캐릭터의 알몸 씬은 왜 넣었는지 굳이 필요가 없는 장면을 넣은 것을 보고

이 작품 역시 원작 홍보용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리 애니인 만큼 요리에 대한 묘사도는 높으니

요리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추천해드릴 만한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정말 맛있는 요리를 먹은 것처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이 세계 식당

오늘 저녁은 요리 대신 이 세계 식당 한편 어떠신가요?

저는 지금까지 쭈앙오빠였습니다.

 

이 세계 식당은 애니플러스에서 보실 수가 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속 미장센


이 사진은 코엔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영화 속 한 장면입니다.
여러분들은 이 장면을 보고 지금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실 수 있으신가요?

아마 다들 어렵지 않게 사진 속 상황을 파악하셨을 겁니다.
화장실에 피를 흘리며 죽어있는 사람,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 벽과 침대의 총알자국...

한국 최고의 표절작 :: 우주 흑기사, 비디오 레인저 007 유튜브


최고의 일본 애니메이션 시리즈 기동전사 건담

이 기동 전사 건담의 시리즈화는 퍼스트 건담의 두 캐릭터로부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바로 기동전사 건담의 주인공인 '아무로 레이'와 그의 라이벌 '샤아 아즈나블'입니다.

 

아무로 갑니다! 라고 외치며 출격하는 지구 연방의 파일럿 아무로 레이

사야 아즈나블 나간다! 라고 외치며 출격하는 지온 공국의 파일럿 샤아 아즈나블

현재까지 이어지는 모든 건담 시리즈에 모티브가 되거나 영향을 미치고 있을 정도니깐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러한 일본 애니메이션 속 대표 라이벌인 두 캐릭터가 만약

한 몸이었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뭔 병신같은 소리야 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놀랍게도 이미 우리나라에는 그런 작품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바로 허영만 화백과 박종희 감독의 작품 우주 흑기사입니다.


우주 흑기사는 먼 미래를 배경으로 지구인들을 자신들의 노예로 만들려고 하는 외계인들에 맞서

우주 흑기사가 실력 발휘를 해준다는 내용의 작품입니다.

 

1970년대 작품답게 스토리 자체는 그 시대에 흔히 있던 SF 소재들을 사용해 별 볼일 없었지만

캐릭터에 있어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죠.


왜냐하면 당시 절정의 인기를 가지고 있었던 기동전사 건담의 캐릭터들을 무단으로 사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카랑카랑한 기합소리와 함께 화려한 턴을 선보이는 이 캐릭터는 우주 흑기사라고 불리우지만

사실은 누가 봐도 샤아 아즈나블입니다.

 

허나 우리는 이 캐릭터가 샤아 아즈나블처럼 보이지만 샤아 아즈나블이라 불러서는 안됩니다.

그래도 한국 캐릭터라서요? 그렇지 않습니 다. [19:00] x 반복

사야 아즈나블처럼 보이는 이 캐릭터가 가면을 벗으면 그의 영원한 라이벌인 아무로 레이가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즉 가면을 쓰면 사야 아즈나블이 가면을 벗으면 아무로 레이가 되는 아주 퐌타스틱한 캐릭터가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속에 버젓이 등장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작중 히로인 연보라 = 가면을 썼을 때의 디자인은 키시리아 자비 | 가면을 벗었을 때의 디자인은 세이라 마스

당칸의 디자인은 도즐 자비

노박사 와 뿅 = 무조초인 점보트3 카미키타 헤이자에몬과 카미에 카즈유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우주 흑기사 외의 다른 캐릭터들 역시

기동전사 건담과 무적초인 점보트3 등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 작품들의 캐릭터를 도용해 제작되었으며

주제가 또한 바다소년 트리톤이라는 작품에 이미 사용되었던 노래를 가사만 수정해 사용하기도 했죠.


그러니깐 우주 흑기사는 여러 작품들의 요소들을 짜깁기해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었던 겁니다.

하지만 사실 이 작품이 개봉한 1970-80년대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암흑기라고 불릴 정도로

표절과 도용 문제가 심각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이 우주 흑기사를 한국 최고의 표절작이라 부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바다의 소년 트리톤: 원제: 바다의 트리톤 (のトリトン) 데즈카 오사무 원작,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

바다의 소년 트리톤 국내 주제가 [작곡 마상원, 작사 김관현, 노래 큰아들]

우주 흑기사 국내 주제가 [작곡 마상원, 작사 김관현, 노래 큰아들]

작곡, 작가가 같음으로 표절은 아니나, 관객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원더우먼을 표절한 김청기 감독의 작품 날아라 원더공주 (1978)

베트맨을 표절한 한헌명 감독의 작품 검은별과 황금박쥐 (1979)

E.T를 표절한 이영수 감독의 작품 황금연필과 개구장이 외계소년 (1983)

조민철 감독의 작품 UFO를 타고 온 외계인 (1984)

 

마징가 시리즈를 표절한 김현용 감독의 작품 달려라 마징가X (1978)

캡틴 하록을 표절한 김대중 감독의 작품 우주대장 애꾸눈 (1980)

초시공요새 마크로스를 표절한 김청기 감독의 작품 스페이스 간담V (1984)


이렇게 많은 작품들이 미국이나 일본의 작품들을 표절하고서 나왔죠.

허나 제가 최고로 꼽는 표절작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비디오 레이저007이란 작품입니다.


비디오 레이저007는 토에이에서 제작한 비디오전사 레자리온을 표절한 작품입니다.

당시 본작을 하청 작업하던 대원동화가 원화 일부를 몰래 빼돌려 촬영과 편집만 새롭게하여 만든 작품이었죠.

 

즉 앞서 언급한 표절작들이 캐릭터 디자인이나 스토리 라인 등의 일부분만을 표절하여 제작했다면

이 작품은 표절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작화를 다시 하지 않고 하청 받아 납품하던 작품을 그대로 짜깁기해서

마치 새로운 작품인양 극장에서 상영한 작품이었습니다.

 

따라서 이 작품이 처음 개봉 되었을 당시에는 아이러니하게도 높은 수준의 퀄리티로

관객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으며 수작으로 평가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애니메이션 기술력이 언제 이만큼 성장했냐고 하면서요.

 

특히 초반 사이버틱한 느낌의 오프닝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 오프닝과 잘 어울리는 ost는 척 멘조니의 산체스의 아이들 ost와 장 미셀 자르의

equinoxe part4를 무단으로 가져다썼다.

 

하지만 비디오 레인저007은 호평 속에도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본작의 제작사 토에이측에서 강력한 클레임을 걸어 상영을 중단시켰기 때문이었죠.

 

당시 어느 정도의 디자인 표절에 대해서는 하청에 대한 한국의 공헌도를 생각해 적당히 묵인해주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클레임은 다소 이례적인 일이었고요. 결국 대원동화의 정욱 대표는 무단 도용으로 구속되어

한동안 학교에서 지내다 보석금을 내고 졸업하게 됩니다.


자 지금까지 1970년에서 80년대의 대표적인 표절작 두 편을 살펴봤는데요.

이 당시에는 왜 이렇게 많은 표절작들이 제작 및 상영되었던 것일까요?

그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애니메이션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애니메이션은 철저한 분업의 산업으로서 사람마다 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담당하여 제작하게 되는데요.

 

당시 우리나라는 애니메이터를 양성하는 기관이 전무했기 때문에 캐릭터나 메카닉 디자이너 같은 전문 인력이

길러지지 않았고 따라서 어쩔 수 없이 감독이 모든 것을 구상하다 결국 표절과 모방에 손을 대개 된 것이죠.

 

두 번째는 주로 하청 작업을 했던 창작자들의 창작 욕구 때문입니다.

1970~80년대는 한국 영화의 수출액 95% 이상이 애니메이션 하청에서 나올 정도로 많은 제작사가

하청업을 주 수익수단으로 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청 작업 속에서도 창작자들은 무언가를 만들어보자는 의지가 있었고 그러한 의지를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하청업과 맞물려 시간과 자본 상의 여유가 부족하자 결국 표절과 모방에 손을 대고 만 것이죠.

 

특히 하청의 경우 미국이나 일본 등의 제작사에서 보내준 여러 캐릭터의 도안이나 설정 지침 등을 바탕으로

작업하는 식이었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자료들이 있으니 표절이나 도용을 하는 것은 일도 아녔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국내 문화의 자생력을 키운다는 명목상 정부가 만화,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일본 대중문화의 수입을 전면적으로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1965년에 일본과 수교를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1998년이 되서야 일본의 대중문화를 정식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는데요. 일본 대중문화의 수입을 오랫동안 금지하면서 여러 부정적인 효과들이 나타나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많은 관객들이 국내에 상영되는 표절작들을 보면서도

표절작인 줄 모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브레이크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했다는 겁니다.

따라서 국내 창작자들이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표절과 모방을 시도했던 것이었죠.

 

+ 당시의 제작 업계가 단기적 이윤 추구에 집착했던 것도 표절작들이 쏟아져 나오게 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여러 이유로 우리나라는 1970년대에서 80년대 사이 수많은 표절 작품들이 제작 및 상영되게 됩니다.

 

한국의 여러 표절 애니메이션에 대해 각자의 생각과 의견이 다르겠지만

아무리 표절작이라고 할지라도 애니메이션을 구성하는 모든 부분을 표절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로 캐릭터나 로봇의 디자인만 표절)

표절 이외의 다른 부분이 평가 절하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러한 표절작을 제작했던 대다수의 창작자들은 1988년 이후 정부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을 밀어주면서

달려라 하니부터 날아라 슈퍼보드, 아기공룡 둘리, 2020 우주의 원더키디 등 전설 아닌 레전드급의 국산 애니메이션을 다수 제작해 내기 때문에 표절작품들에 대해 무조건 비난하거나 창피해하기보다는

왜 당시의 창작자분들이 표절 작품을 만들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실제로 표절작들이 상영될 당시의 시절을 보내셨던 분들

그러니깐 즉 현재의 3~40대분들의 추억까지 비난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표절이나 도용의 행태는 분명 잘못된 일이지만 누군가에게 있어서는 그 작품을 본 것이

어린 시절의 좋은 기억 중 하나일 수 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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