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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표절작 :: 우주 흑기사, 비디오 레인저 007 유튜브


최고의 일본 애니메이션 시리즈 기동전사 건담

이 기동 전사 건담의 시리즈화는 퍼스트 건담의 두 캐릭터로부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바로 기동전사 건담의 주인공인 '아무로 레이'와 그의 라이벌 '샤아 아즈나블'입니다.

 

아무로 갑니다! 라고 외치며 출격하는 지구 연방의 파일럿 아무로 레이

사야 아즈나블 나간다! 라고 외치며 출격하는 지온 공국의 파일럿 샤아 아즈나블

현재까지 이어지는 모든 건담 시리즈에 모티브가 되거나 영향을 미치고 있을 정도니깐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러한 일본 애니메이션 속 대표 라이벌인 두 캐릭터가 만약

한 몸이었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뭔 병신같은 소리야 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놀랍게도 이미 우리나라에는 그런 작품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바로 허영만 화백과 박종희 감독의 작품 우주 흑기사입니다.


우주 흑기사는 먼 미래를 배경으로 지구인들을 자신들의 노예로 만들려고 하는 외계인들에 맞서

우주 흑기사가 실력 발휘를 해준다는 내용의 작품입니다.

 

1970년대 작품답게 스토리 자체는 그 시대에 흔히 있던 SF 소재들을 사용해 별 볼일 없었지만

캐릭터에 있어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죠.


왜냐하면 당시 절정의 인기를 가지고 있었던 기동전사 건담의 캐릭터들을 무단으로 사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카랑카랑한 기합소리와 함께 화려한 턴을 선보이는 이 캐릭터는 우주 흑기사라고 불리우지만

사실은 누가 봐도 샤아 아즈나블입니다.

 

허나 우리는 이 캐릭터가 샤아 아즈나블처럼 보이지만 샤아 아즈나블이라 불러서는 안됩니다.

그래도 한국 캐릭터라서요? 그렇지 않습니 다. [19:00] x 반복

사야 아즈나블처럼 보이는 이 캐릭터가 가면을 벗으면 그의 영원한 라이벌인 아무로 레이가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즉 가면을 쓰면 사야 아즈나블이 가면을 벗으면 아무로 레이가 되는 아주 퐌타스틱한 캐릭터가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속에 버젓이 등장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작중 히로인 연보라 = 가면을 썼을 때의 디자인은 키시리아 자비 | 가면을 벗었을 때의 디자인은 세이라 마스

당칸의 디자인은 도즐 자비

노박사 와 뿅 = 무조초인 점보트3 카미키타 헤이자에몬과 카미에 카즈유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우주 흑기사 외의 다른 캐릭터들 역시

기동전사 건담과 무적초인 점보트3 등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 작품들의 캐릭터를 도용해 제작되었으며

주제가 또한 바다소년 트리톤이라는 작품에 이미 사용되었던 노래를 가사만 수정해 사용하기도 했죠.


그러니깐 우주 흑기사는 여러 작품들의 요소들을 짜깁기해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었던 겁니다.

하지만 사실 이 작품이 개봉한 1970-80년대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암흑기라고 불릴 정도로

표절과 도용 문제가 심각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이 우주 흑기사를 한국 최고의 표절작이라 부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바다의 소년 트리톤: 원제: 바다의 트리톤 (のトリトン) 데즈카 오사무 원작,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

바다의 소년 트리톤 국내 주제가 [작곡 마상원, 작사 김관현, 노래 큰아들]

우주 흑기사 국내 주제가 [작곡 마상원, 작사 김관현, 노래 큰아들]

작곡, 작가가 같음으로 표절은 아니나, 관객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원더우먼을 표절한 김청기 감독의 작품 날아라 원더공주 (1978)

베트맨을 표절한 한헌명 감독의 작품 검은별과 황금박쥐 (1979)

E.T를 표절한 이영수 감독의 작품 황금연필과 개구장이 외계소년 (1983)

조민철 감독의 작품 UFO를 타고 온 외계인 (1984)

 

마징가 시리즈를 표절한 김현용 감독의 작품 달려라 마징가X (1978)

캡틴 하록을 표절한 김대중 감독의 작품 우주대장 애꾸눈 (1980)

초시공요새 마크로스를 표절한 김청기 감독의 작품 스페이스 간담V (1984)


이렇게 많은 작품들이 미국이나 일본의 작품들을 표절하고서 나왔죠.

허나 제가 최고로 꼽는 표절작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비디오 레이저007이란 작품입니다.


비디오 레이저007는 토에이에서 제작한 비디오전사 레자리온을 표절한 작품입니다.

당시 본작을 하청 작업하던 대원동화가 원화 일부를 몰래 빼돌려 촬영과 편집만 새롭게하여 만든 작품이었죠.

 

즉 앞서 언급한 표절작들이 캐릭터 디자인이나 스토리 라인 등의 일부분만을 표절하여 제작했다면

이 작품은 표절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작화를 다시 하지 않고 하청 받아 납품하던 작품을 그대로 짜깁기해서

마치 새로운 작품인양 극장에서 상영한 작품이었습니다.

 

따라서 이 작품이 처음 개봉 되었을 당시에는 아이러니하게도 높은 수준의 퀄리티로

관객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으며 수작으로 평가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애니메이션 기술력이 언제 이만큼 성장했냐고 하면서요.

 

특히 초반 사이버틱한 느낌의 오프닝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 오프닝과 잘 어울리는 ost는 척 멘조니의 산체스의 아이들 ost와 장 미셀 자르의

equinoxe part4를 무단으로 가져다썼다.

 

하지만 비디오 레인저007은 호평 속에도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본작의 제작사 토에이측에서 강력한 클레임을 걸어 상영을 중단시켰기 때문이었죠.

 

당시 어느 정도의 디자인 표절에 대해서는 하청에 대한 한국의 공헌도를 생각해 적당히 묵인해주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클레임은 다소 이례적인 일이었고요. 결국 대원동화의 정욱 대표는 무단 도용으로 구속되어

한동안 학교에서 지내다 보석금을 내고 졸업하게 됩니다.


자 지금까지 1970년에서 80년대의 대표적인 표절작 두 편을 살펴봤는데요.

이 당시에는 왜 이렇게 많은 표절작들이 제작 및 상영되었던 것일까요?

그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애니메이션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애니메이션은 철저한 분업의 산업으로서 사람마다 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담당하여 제작하게 되는데요.

 

당시 우리나라는 애니메이터를 양성하는 기관이 전무했기 때문에 캐릭터나 메카닉 디자이너 같은 전문 인력이

길러지지 않았고 따라서 어쩔 수 없이 감독이 모든 것을 구상하다 결국 표절과 모방에 손을 대개 된 것이죠.

 

두 번째는 주로 하청 작업을 했던 창작자들의 창작 욕구 때문입니다.

1970~80년대는 한국 영화의 수출액 95% 이상이 애니메이션 하청에서 나올 정도로 많은 제작사가

하청업을 주 수익수단으로 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청 작업 속에서도 창작자들은 무언가를 만들어보자는 의지가 있었고 그러한 의지를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하청업과 맞물려 시간과 자본 상의 여유가 부족하자 결국 표절과 모방에 손을 대고 만 것이죠.

 

특히 하청의 경우 미국이나 일본 등의 제작사에서 보내준 여러 캐릭터의 도안이나 설정 지침 등을 바탕으로

작업하는 식이었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자료들이 있으니 표절이나 도용을 하는 것은 일도 아녔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국내 문화의 자생력을 키운다는 명목상 정부가 만화,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일본 대중문화의 수입을 전면적으로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1965년에 일본과 수교를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1998년이 되서야 일본의 대중문화를 정식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는데요. 일본 대중문화의 수입을 오랫동안 금지하면서 여러 부정적인 효과들이 나타나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많은 관객들이 국내에 상영되는 표절작들을 보면서도

표절작인 줄 모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브레이크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했다는 겁니다.

따라서 국내 창작자들이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표절과 모방을 시도했던 것이었죠.

 

+ 당시의 제작 업계가 단기적 이윤 추구에 집착했던 것도 표절작들이 쏟아져 나오게 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여러 이유로 우리나라는 1970년대에서 80년대 사이 수많은 표절 작품들이 제작 및 상영되게 됩니다.

 

한국의 여러 표절 애니메이션에 대해 각자의 생각과 의견이 다르겠지만

아무리 표절작이라고 할지라도 애니메이션을 구성하는 모든 부분을 표절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로 캐릭터나 로봇의 디자인만 표절)

표절 이외의 다른 부분이 평가 절하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러한 표절작을 제작했던 대다수의 창작자들은 1988년 이후 정부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을 밀어주면서

달려라 하니부터 날아라 슈퍼보드, 아기공룡 둘리, 2020 우주의 원더키디 등 전설 아닌 레전드급의 국산 애니메이션을 다수 제작해 내기 때문에 표절작품들에 대해 무조건 비난하거나 창피해하기보다는

왜 당시의 창작자분들이 표절 작품을 만들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실제로 표절작들이 상영될 당시의 시절을 보내셨던 분들

그러니깐 즉 현재의 3~40대분들의 추억까지 비난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표절이나 도용의 행태는 분명 잘못된 일이지만 누군가에게 있어서는 그 작품을 본 것이

어린 시절의 좋은 기억 중 하나일 수 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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